"아프리카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지난해 숨진 고(故)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이태석상’ 첫 수상자로 외과 전문의 이재훈(44)씨가 선정됐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11/23/6373253.html?cloc=olink|article|default 참고)
오늘 아침 우연히 KBS라디오에서 이 상의 수상자인 이재훈씨의 인터뷰 방송을 들었다. 진행자가 상금으로 무엇을 할 예정이냐는 질문을 하였는데, 수상자가 담담하게 답하는 내용 중에 상금이 "150만원"이라는 말이 들어있었다. 놀랄 말한 일이었다. 외교통상부에서 제정한 상의 상금이 "150만원"이라니. . . 수상자의 봉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른 방안이 마련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좀 심한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수상자는 상금 액수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가 상금을 받기 위해 봉사한 것도 물론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언론에 오르내리는 그저 그런 상들에도 수천만원씩의 상금이 지급되는 것이 보통인 것을 생각하면, 나라에서 제정한 상의 상금이, 더군다나 봉사 활동을 기리기 위한 국가적인 상의 상금이 150만원이라는 것은 너무하다고 하지 않을 수없다.
공무원들이나 무슨무슨 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낭비시키는 돈의 규모를 생각해 보라.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하여 인터넷에서 이 상과 관련된 뉴스를 검색해 보았다. 이상스럽게 상금 액수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이면 차라리 좋겠다.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 상의 상금을 그렇게 결제했다면, 그 자리에 있을 만한 사람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는 살면서 봉사라는 것을 해보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물론 봉사라는 말의 뜻도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언론 스스로 이 문제를 지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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