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친구 요청이 가끔 들어왔다. 아는 사람들의 요청을 무시할 수도 없고 해서 Facebook 계정을 만들어 친구 요청을 수락하였다. 그런데 Facebook이라는 게 도무지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무언가 어수선하고. . . 예전 글을 다시 찾아 보는 것도 쉽지 않은 듯하고. . . 그저 허공에 날아가는 글들을 올려놓는 곳 같다.
특히 몇 달 전에는 내가 회원으로 있는 한 단체에서 Facebook에 "수다방"이라는 걸 만들어 놓고 회원들을 강제로 그 곳에 입회시켰다. 그러니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내 이메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러다 그 단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이 내 눈에 띠어 그 곳에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별 반응이 없었다. 그렇고 그런 신변이야기에 쏟아지던 관심과는 무척 대조적이었다.
나름 그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던 터라 좀 의외였다. 그래서 그 곳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다시 살펴보다 우연히 후원자 명단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랬더니 그 명단이 도대체 언제 작성된 것인지 후원을 그만 두었을 둣싶은 사람의 이름은 그대로 있는 반면, 현재 후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은 다수 빠져 있었다. "수다방"을 차려 놓고, 수다를 떠느라 할 일을 안해서 그런지. . .
굳이 이런 곳에 회원으로 남고 싶은 생각이 싹 가시었다. 후원도 물론 끊었다. 그렇지 않아도 호감이 별로 안 가던 Facebook은 그 이후에 아예 들어가지도 않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도 가끔 Facebook 친구 요청이 들어온다. 대부분 예전에 나를 알던 사람이나 나에게 배운 학생들이다. Facebook에 들어가지도 않는데, 친구 요청을 받아주기도 그렇고, 안 받아주자니 미안하고. . . 그들에게 미안하다. 그런데 정말 Facebook에 들어가기가 싫다. 들어가면 무언가 어수선하고, 제대로 글을 읽게 되지도 않고. . .
나에게 Facebook 친구 요청을 했다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한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 분들은 대신 이 블로그를 이용해 주시면 좋겠다.
'내 생각·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날 (0) | 2012.10.09 |
---|---|
기업책임시민센터 시민인문학콘서트 안내 (0) | 2012.09.11 |
나쁜 성적을 받았다고 이렇게 말해도 되나? (0) | 2012.08.27 |
독도 (0) | 2012.08.17 |
오드리 헵번 (0) | 2012.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