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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내 이야기

권력, 얻기 전과 얻은 후의 그 큰 차이

청와대 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다. 등장인물들도 대개는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다. 그 내용도 나랏일 다루는 곳에서 나오기에는 격과 수준이 너무 안 맞는다.

 

지난 선거의 핵심 공약은 "경제 민주화"와 "국민 대통합"이었다. 그러나 이 핵심 공약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휴지 조각이 되었다. 당시 선거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도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용도 폐기되는 신세가 되었다.

 

"경제 민주화"라는 공약을 보고 표를 던진 사람들은 대신 들리는 "창조 경제"니 "경제 활성화"니 하는 말에 어안이 벙벙하다.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것일까?

 

"국민 대통합"이라는 공약을 보고 표를 던진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권력을 얻기 전과 얻은 후가 이렇게 달라도 되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선거 때 "경제 민주화"와 "국민 대통합"이라는 공약을 들고 유세 현장을 누볐던 대표적 사람들 중에 현재 청와대나 정부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누가 있나?  국민들은 그 사람들을 보고도 표를 던졌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단지 선거 때 이용만 한 것이고, 실제 일은 문고리 3인방이니 십상시니 하고 불리는 치들과 한다면, 그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 문고리 3인방에게 의혹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들을 내칠 수 없다고 한다면, 선거 때 앞장서서 중요한 일을 한 사람들은 대체 무슨 잘못이 있어서 내친 것일까?

 

문고리 3인방이나 정윤회씨를 보고 표를 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표를 받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사람들은 거의 다 내치고, 표를 얻는 데 아무 도움이 안 되었을 법한 사람들에게만 무한 신뢰를 보내는 것이 과연 "신뢰"의 정치일까?

 

3인방에게 그렇게 무한 신뢰를 보인다면, 정윤회씨는 무슨 사연이 있어 그 곁을 떠난 것일까? 정윤회씨의 경우는 그가 곁을 떠난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그가 이후 특별히 다른 일을 한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비선 의혹이 이는 것은 그의 그동안 행적이 너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의 비선 의혹을 잠재우려면, 그가 왜 곁을 떠나게 되었는지. 떠난 후에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 현재 수입원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면 되지 않을까? 특별한 직함도 없는 그가 어떻게 해서 지난 번 검찰 출두 때는 마치 상당한 금력과 권력이 있는 듯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일까? 언론은 왜 그정도도 밝히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나 저러나 표를 얻기 전과 얻은 후가 그렇게 다를 수  있다면, 다음 선거 때부터는 무엇을 보고 표를 던져야 하나? 선거 공약 자체는 아무 의미도 없을 테이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