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을 찾으려고 오늘 아침에 송파구청에 들렀다. 창구에 앉으니 눈 앞에 다음 문구가 들어온다.
"영문명" 옆에 괄호를 둘러 "스팰링"이라고 써 놓았다. 한글 이름의 영문 철자가 맞는지는 확인하라면서 영어 단어의 한글 철자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꼴이다. 담당자에게 지적을 했더니, 다들 알아본다는 식으로 응대한다. 관공서에서 그러면 되느냐고 묻고, "철자"라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예의 덤덤한 표정이다. ("영문명"도 "영어 이름" 등으로 바꾸어 전체를 더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으로 다듬어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래에 "손지문"이라는 말도 어색하다. "손가락"이라고 하면 뜻이 통하지 않아서일까? 그 밑에 "손톱 사용 금지"라고 써 있는 것으로 보아 "손가락"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그 자리에 왜 앉아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사회 구석구석을 좀먹게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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