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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내 이야기

조인원 교수는 당장 총장 직을 그만 두고 경희대를 떠나라

조인원 교수는 더 이상 경희대 총장 자격이 없다. 그는 당장 총장 직을 그만 두고 경희대를 떠나야 한다.


1. 최근 여러 해 동안 조인원 교수는 경희대 전체 교수들이 실시한 평가에서 30점 대의 점수를 받았다. 강사도 강의평가 점수가 기준 미달이면 당장 그 다음 학기부터 강사 자격을 상실한다. 30점 대의 점수로는 경희대 내 어떤 자리도 탈락이다. 따라서 그는 이미 여러 해 전에 총장 직을 그만 두었어야 한다.


2. 1993년 11월 경희대는 전체 교수들의 직접 투표를 통하여 총장 선출 시 교수들의 찬반 투표를 거치도록 결정하였다. 그 후 공영일, 조정원 1기 및 2기, 김병묵뿐 아니라, 조인원 본인도 2006년도에는 이 제도를 통해 총장 직에 올랐다. 그러나 2010년 조인원 2기 출범 때부터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전체 교수들의 투표로 결정되고 5차례의 관행으로 확립된 제도를 거치지 않은 총장 직 연임은 원천적으로 무효이다.


3. 조인원 교수의 총장 직 재임 기간 동안 경희대에는 총체적 가버넌스 실패가 일어났다. 교수 자격마저 의심되는 사람들이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일이 반복되었다. 학내에는 부조리가 만연하게 되었으나, 본부는 부조리 척결이나 해소에 무관심, 무기력하였다. 잘잘못을 가려야 할 본부가 그 의무를 방기하는 바람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승승장구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사람은 전전긍긍하게 되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썩은 감자"만을 골라 자리를 주는 재주가 비상하다는 비아냥이 래 전부터 회자되고 있다. 이것이 대학의 올바른 모습인가?


4. 조인원 교수의 총장 임기는 올해 2학기 중에 만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캠퍼스 부총장을 비롯해 학내 주요 보직자를 8월 17일자로 새로 임명하였다. 바뀐지 한 학기밖에 안 된 부총장을 교체하는 것도 상식 밖이지만, 임기가 불과 몇 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학내 주요 보직자를 새로 임명하는 것 자체가 경희대 전체 구성원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이다. 이것이 경희대 가버넌스의 총체적 실패를 보여주는 것 아니고 무엇인가?


5. 조인원 교수는 교수 정년이 이제 1년 반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 앞의 총장들은 정년과 더불어, 혹은 정년 이전에 총장 직을 그만 두었다. 도대체 경희대에는 총장 재직 기간에 아무 제한이 없는가? 그동안 경희대 총장 임기는 조씨 일가가 아니면 3년, 조씨 일가는 4년이었다. 바꾸기 어렵다는 이사회 정관이 어떻게 사람에 따라 그렇게 쉽게 바뀌는가?


6. 조인원 교수는 무엇보다도 총장 재임 12년 동안 자기 가신 그룹 외에 교수 몇 명과 만나고 소통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자신이 임명한 주요 보직자마저 직접 대면하지 않으려 하는 심성이라면 그는 이미 그 자체로 한 조직의 책임자로서는 결격이다. 정년을 얼마 안 남긴 교수가 보낸 이메일조차 직접 열어보지도 않고 회신하지도 않는 사람이라면, 그는 총장으로서뿐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도 이미 실격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조인원 교수는 즉각 총장 직에서 물러나고 경희대를 떠나야 한다. 그리고 조인원 12년 동안 앞장서서 학교를 망친 사람들은 응당 그 책임을 져야 한다.


2018년 8월 22일

문과대학 응용영어통번역과 교수 한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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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최근 경희대 내에서 총장 선출 제도와 관련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니 25년 전 일이 생각난다. 1993년 8월말에 당시 조영식 총장이 한의대 분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였다. 당시 교수협의회(오늘날 교수의회의 전신) 평의원이었던 나는 다른 젊은 평의원들에게 교수협의회에서 후임 총장 선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당시 어떤 교수들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쨌든 그런 과정을 거쳐 1993년 11월 전체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사회 추천, 교수 찬반 투표"라는 제도가 도입되게 된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제도는 조인원 1기에는 존중되었다. 그러나 이미 그때부터 법인에서는 "교수 찬반 투표"가 이사회 정관에 없다는 주장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2006년 조인원 교수가 몇 개의 단과대학을 묶어 탐방하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교수 찬반 투표"의 효력에 대해 질의하였다. 당시 조인원 교수가 우물쭈물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으로 그는 이미 민주주의자가 아님이 확인된 것이다. 그리고는 2기부터 아예 이 제도를 무시하였다. 당시 교수 찬반 투표를 실시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 교수의회 의장은 그 후 학장이 되었다.


다음은 1993년 11월 전체 교수 회의를 앞두고 내가 교수협의회보에 쓴 사설이다. 경희대 시계는 거꾸로 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