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일의 거짓말,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도정일이 석사 학위도 없으면서 박사 행세를 해왔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항이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경희대 명예교수 직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어느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직위를 천연덕스럽게 사용한 바 있다. 가짜 박사가 위장 전입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니. . . 그런 사람에게 "명예교수"라는 칭호를 사용해야 한다니. . . (인터뷰 내용은 다음을 참조할 것: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683255&path=201705 ).
그는 마치 "위장 전입"이 별 일 아니듯, 자신의 학위 사칭도 별 일 아니라는 것일까?
그의 학위 사칭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연구재단의 자료에 의하면 그는 하와이대학에서 1976년에 석사, 1984년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거짓이다. 그런데 연구재단 자료에는 그가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학교 이름이 "University of Hawaii West Oahu"로 되어 있다. (참고로 "하와이대학"이라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를 지칭한다.)
이 학교는 1976년에 신설된 학교로서 현재에도 학부 과정만 있는, 다시 말해 대학원 과정이 없는, 학교이다. 따라서 이 학교에서 석사 학위나 박사 학위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할 것: http://www.uhwo.hawaii.edu/about-us/ ).
그런데도 도정일은 학부 과정뿐의 이 학교에서, 그것도 이 학교가 개교하기 1년 전인 1975년부터 대학원 과정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그를 하와이대학 박사로 칭할 때는 누구나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를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연구재단의 공식 자료에 "West Oahu"로 되어 있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어쨌든 가짜 학위인데, 굳이 대학원 과정도 없는 학교의 이름을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도정일이 학교나 연구재단에 제출한 자료에 그렇게 적혀 있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 그렇게 적어줄 리는 만무한 노릇이다. 그가 경희대 교수가 된 1983년 즈음에 경희대나 연구재단에 "University of Hawaii West Oahu"라는 이름을 알거나 들어본 사람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 초 학교 감사행정원에서 도정일이 그동안 제출한 학위 사칭 서류들을 열람하면서, 그의 성적증명서를 본 일이 있다 (당시 내게 서류를 보여준 감사행정원장 스스로 이 성적증명서가 의심스럽다고 열변을 토한 바 있다. 물론 그는 후에 무슨 이유인지 이 문제에 대해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는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 성적증명서 하단에 "University of Hawaii" 다음에 생소한 이름이 덧붙여져 있어 의아해 했었다. 그것이 이 "West Oahu"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그동안 나는 도정일이 떳떳하다면 그의 성적증명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가 있다. 그의 성적증명서에는 너무나도 이상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초면의 감사행정원장이 나를 보자마자 그의 성적증명서를 보여주면서 이게 말이 되느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겠는가?
도정일은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에서 수학했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University of Hawaii West Oahu"라는 학교 이름을 적거나, 그런 학교 이름이 적힌 서류를 제출한 이유가 무엇인지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가 제출한 서류에 "University of Hawaii West Oahu"라는 이름이 적혀 있거나, 그가 그 곳에서 대학원 과정을 공부했다거나,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면, 그가 거짓과 조작으로 경희대 교수가 된 것임이 명백해진다. 그 학교에는 당시에는 물론 지금도 대학원 과정이 없기 때문에, 그런 서류들은 조작된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도정일은 연구재단 자료에 그가 학위를 취득한 학교의 이름이 "University of Hawaii West Oahu"라고 되어 있는 이유를 정직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경희대 명예교수라는 직위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명예"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