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성탄절이었다. 또다시 한 해를 보내며, 여러 마음이 오고 갔다. 몇 해 전 "성탄미사"를 쓰던 때의 마음으로 되돌아가기도 하였다.
성탄 미사
성탄절날 명동성당
긴 줄 끝에 내 초라한 몸뚱이를 세웠다
사람들 틈에 끼어
가까스로 대성전 안에 들어갔다
피폐한 내 영혼을
추레한 내 육신 안에 구겨 넣으며
내 몸뚱이 앉힐 자리 없어
미사 내내 서 있었다
지은 죄 너무 많다고
벌 주시는 모양이다
벌 받는 마음으로
미사 내내 서 있었다
벌 주시는 마음 생각하며
기둥 뒤에서
미사 내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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