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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하이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뻔뻔가"를 부르는 사람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말이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윗사람이 뻔뻔하니 아랫사람들도 뻔뻔하다"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위로는 청와대의 그, 그리고 아래로는 그의 가족들과 그가 부리는 사람들 등이 하나같이 얼굴을 빳빳이 들고 뻔뻔가를 부르고 있다. 그들의 마음은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뻔뻔가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해운대 백사장에 똥작대기 되었다가

만설이 치점할 적에 독야뻔뻔하리라

 

*만설(萬舌): 만 개의 혀, 즉 모든 사람들

*치점(嗤點): 비웃고 손가락질 함

 

*‘독야뻔뻔의 후안무치함과 비루함으로 뻔뻔가를 부르는 그들! 그들이 성삼문의 독야청청의 기개를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 성삼문의 그 시조를 다시 읽어 본다.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