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성경과 영어?가 나왔다.
다음은 그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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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영어 성경은 비단 그리스도교 신자뿐 아니라, 영어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춰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사람들이 첫 몇 페이지에서 좌절하였을 것이다. 영어 성경에는 한국인이 쉽게 넘기 어려운 몇몇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영어 성경에는 인명이나 지명 등 다수의 고유명사가 등장한다. 그런데 국내 영어 교육에서는 그 고유명사들을 영어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교육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 또한 성경에는 성경 특유의 어휘나 표현들이 빈번히 등장한다. 이들을 영어로 무엇이라고 하는지 역시 국내 영어 교육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아울러 영어 성경에는 다양한 판본들이 있다. 이 중 어느 판본을 읽을지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를 들어 킹 제임스 영어 성경은 400여 년 전의 영어로 되어 있다. 당연히 오늘날의 영어 어법과 차이가 나는 점이 많이 있다. 만일 그 차이를 제대로 구별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킹 제임스 영어 성경을 읽으려 한다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반대로 그 차이점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그만큼 영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이다.
영어 성경에 대한 이해가 영어 자체에 대한 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16세기 초에 성경을 영어로 번역해낸 윌리엄 틴데일(‘틴들’로 칭하기도 함)을 ‘영어의 설계자’the Architect of the English Language로 부르기도 한다는 점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틴데일이 두 세대 뒤에 등장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보다도 영어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성서 영역 과정에서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영어 표현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어 성경과 영어 자체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영어 성경에 제대로 입문하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영어 성경을 통해 영어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되었다. 이 책이 성경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주된 관심은 성경에서 사용된 영어에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구약성경 및 신약성경 각 권의 영어 명칭과 발음을 알아보고 (2장), 영어 성경에 등장하는 주요 인명과 지명 등 고유명사들의 영어 발음을 알아본다 (3장). 아울러 성경 특유의 어휘와 표현을 10여 개의 범주로 묶어 알아보고 (4장), 14세기 이후의 다양한 영어 성경 판본들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5장). 이를 통해 성서 영역의 역사와 특히 킹 제임스 영어 성경의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다. 이에 더해 암기할 만한 영어 성경 구절 77개를 선별해 보고 (6장), 성경에서 유래한 영어 속담이나 관용 표현도 상세히 살펴볼 것이다 (7장).
이 책이 영어 성경에 제대로 입문하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영어 성경을 통해 영어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8년 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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