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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소개

John Maher의 <Introducing Chomsky> 번역

내가 이 책을 만난 것은 안식년을 보내던 1998년이었다. 당시 학교 앞 책방에서 이 책을 구한 나는 단숨에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는 이 책에 대해 잊고 있었다.

 

한두해가 흐른 뒤, 나는 이 책이 촘스키라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 나름대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Maher 교수에게 번역을 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번역을 마칠 무렵 이 책이 포함된 시리즈물 전체의 번역권이 국내 대리인을 통해 김영사로 넘어갔다. 김영사는 내가 번역한 촘스키를 그 시리즈물의 첫 번째 책으로 펴내었다.

 

이 시리즈물의 명칭을 “하룻밤의 지식여행”이라고 정한 것은 전적으로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이 일반인들이 읽기에 그렇게까지 쉬운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군데군데 인용된 촘스키의 말은 번역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복잡한 논리를 구사하기도 한다. 또 삽화가 많이 사용된 관계로 Maher 교수의 원래 원고 자체가 상당 부분 편집되었다. 당연히 번역본에서도 그만큼 이해하는 데 애로를 초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촘스키의 사회 비판가로서의 면모를 그런대로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촘스키의 정치 평론 책이 다수 번역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촘스키 하면 응당 언어학을 생각할 정도로 사회비판가로서의 촘스키는 잘 소개되지 않았을 때이다.

 

이 책을 번역할 때는 원전의 어투를 최대한 존중하였다. 그것이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 일정 부분 어려움을 주는 것처럼 생각된다. 지금 이 책을 다시 번역한다면, 원전의 어투를 완전히 무시하고, 전적으로 내 목소리로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

 

(2001년 2월 1쇄 발행, 2008년 1월 9쇄 발행)

 

 

                   

                     (김영사에서 출간된 번역본)                                                        (Maher 교수가 저술한 원래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