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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소개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영어명문 101가지>-2003년 태학사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영어에도 '촌철살인'의 힘을 갖는 문장들이 있다. 그런 영어 문장들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알게 되면,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의사 표현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문장들을 모아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덧붙여 펴낸 책이다.

 

2003년 태학사 발행.

 

다음은 이 책 내용의 일부이다.

 

2. Less is more. (Robert Browning)

   적은 것이 더 아름답다. (로버트 브라우닝)

 

법정 스님의 “버리고 떠나기”를 연상시키는 이 말의 속뜻은 결국 군더더기는 버릴수록 아름답다(Everything is more elegant, meaningful, and effective when reduced to its most essential form)는 것이 아닐까요? 군더더기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있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군더더기를 뺀 예술은 얼마나 감동적인가요? 군더더기가 빠진 글은 얼마나 명확한가요? 어리석은 사람들은 절반이 전체보다 얼마나 더 많은지를 알지 못합니다(Fools, they do not even know how much more is the half than the whole―BC 700년경의 Hesiod의 말).

 

26. The Emperor has no clothes on. (Andersen's "The Emperor's New Clothes")

     임금님은 벌거숭이에요. (안데르센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에서)

  

세상은 여전히 안데르센 동화 속 그 모습입니다. 사기꾼들에게 속아 뻔히 눈앞에 보이는 것조차 사실대로 말 못하는 동화 속 왕이나 신하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위정자들과 어쩌면 그렇게도 똑같을까요? 동화 속에서는 한 어린이가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치는 순간 그들이 자신들의 부끄러움을 깨닫기라도 했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그럴 가능성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치고 있는데도, 여전히 그들은 부끄러움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 책의 머리말에서 내가 한 말이다.

 

이 책에 모아놓은 영어 표현들은 간결하면서도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들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영미 문화 속에 녹아 있는 격조 있는 표현들을 익힘과 동시에, 삶의 자세에 대한 성찰의 기회도 함께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Books have their own destiny(책마다 자신의 운명이 있다)”라는 말도 있듯이, 책은 저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독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책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하는 뜻에서 독자들의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도 저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줄 독자를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바라건대 이 책이 여러 사람들의 영어의 격과 삶의 품격을 함께 높여주는 운명을 맞이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