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퍼슨의 글 중 영어학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글을 골라 번역하고 주해를 덧붙인 책. 예스퍼슨에 대해 쓴 나의 글 몇 편도 함께 실었다. 예스퍼슨이 코펜하겐대학을 정년퇴임하면서 행한 고별강연(5장에 수록)은 언어를 탐구하는 일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이 한번은 읽었으면 하는 글이다. 2002년 태학사 발행.
다음은 이 책의 머리말에서 내가 한 말이다.
우리나라 영어학에는 고전의 개념이 없다. 오직 가장 최근의 이론만이 관심의 대상이 될 뿐이다. 이 때문에 역사상 최고의 영어학자라는 평을 듣기도 하는 오토 예스퍼슨(1860~1943)이 국내 영어학계에서는 제대로 조명되어 오지조차 못했다.
본서는 영문법과 영어 교육에 대한 예스퍼슨의 생각을 조명해 볼 목적으로 그의 글을 모아 번역하고 나름대로 해설과 평가를 시도한 것이다. 1장과 2장은 영문법과 영문법 교육에 대한 예스퍼슨의 생각을, 3장과 4장은 외국어 교육에 대한 예스퍼슨의 생각을 보여주는 글들이다. 5장에 수록되어 있는 예스퍼슨의 고별 강연은 그의 됨됨이와 학문에 대한 자세를 엿보게 해주며, 6장에 수록되어 있는 제자의 회고담은 예스퍼슨의 삶과 학문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7장 이후는 역자의 글로서, 7장은 예스퍼슨을 우리의 영어학계가 역할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것이며, 8장은 덴마크인의 영어 구사 능력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영어 교육 개혁가로서의 예스퍼슨을 고찰한 것이다. 9장은 예스퍼슨의 문법관과 촘스키의 문법관을 비교 고찰한 것이며, 10장은 우리나라 영어학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고전의 개념이 없는 우리나라 영어학계에 영어학의 고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또 그 동안 남의 이론을 단순 소개하는 “보도 기능”에 안주해 온 우리 영어학계의 행태를 반성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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